이번 주는 일본 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 주였습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부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망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시장을 움직였습니다. 8월 1일 관세 시행을 앞두고 벌어진 주요 사건들을 10개 토픽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미일 관세협상 타결로 상호관세 15% 확정
7월 23일 발표된 미일 관세협상 타결은 이번 주 가장 큰 뉴스였습니다. 일본은 미국과의 8차례 협상 끝에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25%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동차 수출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같은 수준인 15%로 조정되었습니다.
이번 합의로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며, 특히 조선업과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대규모 합의를 완료했다"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2.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대한 일본의 복잡한 반응
7월 30일 한국도 미국과 15% 관세로 합의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복잡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한미 협상 타결 소식을 속보로 다뤘으며,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도 15%라니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자국 정부의 협상력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일본이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반면, 한국은 3500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약속을 했다는 점에서 일본 내 불만이 제기되었습니다.
3. 닛케이 지수 관세 합의 후 3% 상승
미일 관세 합의 발표 이후 일본 주식시장은 크게 반등했습니다. 닛케이225 평균은 합의 발표 후 일주일간 약 3% 상승했으며, 특히 자동차와 대형 수출기업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 주식들이 관세 부담 완화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은행주들도 수혜를 받았는데, 이는 관세 인하로 인한 경제 여건 개선과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4. 일본은행 금리 인상 전망 부상
이번 주 내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현재 기준금리 0.5%에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1월 또는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75%로의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 압력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을 실시할 것인지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5. 일본 수출 2개월 연속 감소
6월 일본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4.7%, 대미국 수출은 11.4% 각각 감소했습니다. 이는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수량은 늘었지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출액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 한 결과입니다.
6.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
6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5월의 3.5%보다 둔화했습니다.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었으나, 여전히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쌀 가격은 101.7%나 급등했지만 전체 식음료 인플레이션은 6.5%로 하락했습니다. 도쿄의 교육비 보조금 정책도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7. 소니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소니그룹의 주가가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94조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 시총의 약 60% 수준까지 근접한 것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한 게임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시너지 효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소니의 2024년도 매출은 119조원, 영업이익은 12조원으로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8. 도요타 관세 영향으로 실적 전망 하향
도요타자동차는 관세 영향으로 2025년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2조6600억엔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크게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관세로 인한 연간 영향은 1조4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에도 도요타는 일본 내 신규 공장 건설을 결정하는 등 장기적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9. 일본 정치권 관세협상 성과로 국면전환 시도
7월 20일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자민당은 관세협상 타결을 계기로 정치적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22.9%로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경제 성과를 통한 지지율 회복을 노리고 있습니다.
관세협상 담당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번 합의를 "양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10. 엔/달러 환율 관세 합의 후 소폭 안정
관세 합의 이후 엔/달러 환율은 155엔 내외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감과 관세 부담 완화로 엔화에 대한 압박이 일부 해소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3%포인트 이상의 금리차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엔화 약세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일본 경제는 관세협상 타결이라는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수출 부진, 정치적 불안정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향후 정책 대응이 주목됩니다. 특히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과 기업들의 관세 대응 전략이 8월 이후 일본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